경제 공부를 하는 엄마는 대학생, 중학생의 용돈을 어떻게 줄까?

24학번 신입생이 된 첫째와 중3이 된 둘째는 여전히 용돈은 집안일로 충당한다.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집안일로 용돈을 벌어 쓰도록 한 데는 이유가 있다.돈을 벌기가 어려워 어렵게 번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는 경제 마인드를 키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다행히 아이들은 잘 따라와 줬고 돈도 많이 모았고, 사소한 주식 투자로 작지만 배당금까지 받게 됐다.새 학기가 시작돼 대학생이 된 큰아들은 고등학교와 달리 점심을 먹어야 하는 낯선 상황(?)에 직면했고, 이웃 마을에 학원을 다니게 된 작은아들도 일주일에 두 번은 밖에서 저녁을 먹게 된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부부도 밥값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 됐다.

무슨 일이든 어려움이 있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는 책을 다시 읽어야 해.그동안 아이들의 경제 공부에 영향을 미쳤던 책을 다시 꺼내 펼쳤다.7080대는 어릴 때 공부를 못했다.돈 걱정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야.’돈, 돈, 돈’ 하지 마.이런 얘기를 듣고 자랐다.마치 부자가 돼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뭔가 부정을 저지르고 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말만 듣기도 했다.’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은 인생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구라는 건성인이 되고 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재테크에 처참하게 실패한 뒤에야 알게 됐다.그래서 우리 아이들만큼은 ‘돈’을 제대로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공부했다.부자들이 돈을 관리하고 투자하고 버는 방법을, 부자들이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그 시선과 깊이를…다행히 좋은 책들이 많아서 배울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연예인 덕질을 시작했다.당연한 일이다.나도 어릴 적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 담긴 책받침을 수없이 사서 모았으니까! 다만 아이들과 나의 차이점이라면 나는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산 반면 우리 아이들은 덕질 비용을 스스로 벌어서 해결했다.꼭 사고 싶은 포토카드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알고 있다.너무 사고 싶으면 집안일을 더 해서 돈을 더 벌어야 하고, 시험기간이라 집안일을 할 여유가 없으면 못 샀다는 것을… 돈이 생길 때마다 덕질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도, 내가 일을 못할 때도 제대로 나오는 현금흐름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luisabrimble, 출처 앤스플래시

상황이 바뀐 아이들에게 외식용 체크카드를 주기로 했어요.자신의 용돈에서 저녁까지 해결하려면 결국 저렴한 편의점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면, 주먹밥입니다… 보다 제대로 된 저녁을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대학생이 된 큰아들은 돈을 쓸 일이 고등학생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집안일로 버는 용돈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어려운 상황이 되면 스스로 고민해 볼 것입니다… 돈을 아끼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어렵더라도 스스로 깨닫는 이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내가 그동안 독서로 배운 내용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용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그래서 더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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